(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지난 3개월 사이 원화채 보유 비중을 10%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중앙은행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의 2분기말 기준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국채 투자 규모는 426억7천600만크로네(약 5조7천50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말 476억3천600만크로네보다 약 10.4% 줄어든 수준이다.

채권 시장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크로네-원 환율은 지난 1분기말 131.58원에서 2분기말 135.99원으로 약 3% 상승했다.

한국 국채 투자 규모가 줄며 지난 1분기까지 이 기관의 상위 6대 채권 투자처였던 한국은 7위로 밀려났다.

1위에서 6위까지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스페인, 프랑스가 차지했다. 스페인 국채 규모가 늘어나며 지난 분기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NBIM은 "지난 2분기에 보유한 국채 규모는 시장가치 기준으로 스페인과 영국, 미국에서 가장 크게 늘었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독일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채권 가운데 가장 큰 수익을 낸 곳은 유로화 표시 채권이었다.

유로화 표시 국채는 전체 채권 투자 가운데 10.8%를 차지하고, 4.6%의 수익률(현지 통화 기준 3.7%)을 기록했다.

NBIM은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보유자산 확대 가능성을 모두 시사했다"고 전했다.

전체 채권 가운데 21.6%를 차지하는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2.7%(현지 통화 기준 3.2%)였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전체 채권 가운데 53.4%를 국채에 투자하는 데 평균 수익률은 3.1%였다.

이에 대해 NBIM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채권 금리가 하락했다"며 "NBIM이 투자한 시장 대부분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트론드 그란데 부CEO는 성명서를 통해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데 따라 채권 투자에서 긍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펀드는 약 6천억크로네 이상의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갖고 있다"며 "지난 1분기 포트폴리오와 같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2분기에 주식 투자로 2.99%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8% 올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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