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홍콩 시위 사태로 인해 홍콩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홍콩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가 22일 보도했다.

홍콩에 소재한 투자은행에 근무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홍콩 자본시장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홍콩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현저하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기술기업의 IPO를 둘러싼 글로벌 거래소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홍콩 혼란이 발생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작년 홍콩거래소는 우수 기술·바이오 기업 유치를 위해 차등의결권을 허용하는 등 상장 규정을 완화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홍콩의 금융·정치적 불안으로 홍콩 증시 상장 계획을 연기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알리바바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면서도 상장 연기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상장 연기가 뒤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6월 10일 이후 약 5% 하락했으며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 주가는 3%가량 하락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만약 기업이 더 나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지금은 홍콩에 상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기업 임원들의 홍콩 방문에 차질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도 IPO 지연을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맥주 제조업체 안호이저부시인베브가 아태 부문을 홍콩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보류해 홍콩거래소가 타격을 받았다.

상하이 투자회사인 카이위안캐피털의 브록 실버스 매니징 디렉터는 알리바바의 IPO 연기의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다른 기업에 경고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본토 기업들이 알리바바의 결정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KPMG의 다카하시 호시유키 홍콩팀 매니저는 이미 상장된 일부 회사들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하시 매니저는 "일부 회사는 홍콩에서 상장을 철회하고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게 나은지 타당성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BNP파리바홍콩의 오카자와 교야 기관투자 및 글로벌 마켓 부문 아·태 헤드는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지위가 견고하다며 "기업들이 상장을 미룬 것이지 취소하진 않았다"고 "시위가 진정되고 시장 여건이 개선되길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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