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상승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90원 상승한 1,207.40원에 마감했다.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부터의 매수 분위기가 이어졌고 달러-위안(CNH) 환율이 7.08위안대로 상승하면서 달러-원이 상승했다.

개장 초반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한 차례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매수 우위가 이어졌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확인한 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을 주시했다.

FOMC 의사록에서 확인한 대로 파월 의장이 7월 금리 인하가 중간 사이클(mid-cycle) 조정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할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어 전일 매도 세력이 매수 세력으로 전환했다.

장 후반부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올해 2.2% 성장률 달성 여부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발언하는 등 다소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냈다.

이 발언에 10년 국채선물이 급등했고 달러-원도 리스크오프 영향에 고점 부근에서 마무리했다.

다만 외환 당국 개입 경계에 따라 상승 속도는 둔화됐다.

◇ 2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3.00∼1,21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210원 선 상단을 터치할 수 있겠으나 큰 폭으로 상승하긴 어렵겠고 파월 의장 발언을 주시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정치적 이슈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도 따라 올랐다"며 "오후 들어 이주열 총재가 비둘기파적으로 발언한 영향에 금리가 많이 내려갔고 달러-원도 다시 리스크오프로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00원은 지지가 되겠으나 상단 1,210원 상단에서 추가 상승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수급상으론 네고 물량이 많고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도 있어 롱플레이를 하더라도 단타로 가져가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10원 상단을 시도해볼 수 있다"며 "달러-원이 밀리더라도 1,20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위안화에 많이 연동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위안화 강세 요인이 많지 않아서 대체로 보합일 것"이라며 "파월 의장 발언이 기존과 완전 반대로 나오긴 어려워 보이고 추세적 완화는 아니라는 얘기를 다시 한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1.00원 상승한 1,203.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상승폭을 좁히다 이내 1,202.20원까지 내려서면서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위안화 약세와 저가 매수 등으로 반등했고 장 후반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 등으로 1,207.5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05.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9% 하락한 1,951.01, 코스닥은 0.60% 내린 612.2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2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16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30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5.4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78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30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84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4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10원, 고점은 170.4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9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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