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약 3조달러(20조 위안) 규모의 지방정부 숨은 부채를 해결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진단했다.

S&P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부채를 대차대조표에 옮길 수 있도록 하고 부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길 바라고 있지만 "지방정부는 적자 증가와 부채와 씨름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한 투자 압박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S&P의 수잔 추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목표는 종종 서로 상충한다. 지방정부가 신규 부채를 인식하는 동안 추가 차입에 나서는 것은 큰 부담이 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떠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는 지방정부가 암묵적으로 지원하는 부외계정을 통한 차입을 '숨은 부채'로 규정했다.

통상 지방정부자금조달기관(LGFV)을 통해 조달한 부채로 지방정부는 이 자본을 통해 중앙정부가 책정한 국내총생산(GDP) 목표를 맞춘다.

S&P는 "지방정부 숨은 부채의 양은 꾸준했지만, 전체 부채구성의 질은 변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지도에 따라 대차대조표에 더 많은 부채를 쌓고 있다. 새로운 부채는 현금흐름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으며 지방정부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P는 지방정부 대차대조표상의 차입이 향후 2년간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면서 부외계정 차입은 같은 기간 한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신용도가 높은 지방정부가 그렇지 않은 지방정부보다 부채 문제에서 벗어나기 좋은 상황이라고 S&P는 평가했다.

결국 부채를 감당할 재원이 거의 없는 신용도가 낮은 지방정부가 보유한 부외계정 부채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의미라고 S&P는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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