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살리자는데…우리은행 '무거운' 분위기
자영업자 살리자는데…우리은행 '무거운' 분위기
  • 이재헌 기자
  • 승인 2019.08.22 18: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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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최욱 기자 = 우리은행과 5개 자영업단체가 자영업자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고자 손을 맞잡은 자리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시종일관 분위기가 무거웠다. 최근 이슈가 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사태의 중심에 우리은행이 자리한 탓이다.

22일 오전부터 우리은행 보안실과 안내실에는 8개가량의 차량번호와 차종이 전해졌다. 고객을 맞는 1층 영업창구는 평소와 다름없었지만, 주차장 입구와 이어지는 로비층은 출입문마다 복수의 청원경찰이 대기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될 우리은행과 5개 자영업단체(한국외식업중앙회,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한국화원협회, 대한제과협회,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의 업무협약(MOU)을 위한 준비였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은 최근 개인투자자에게 극심한 손실을 안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푸무에 대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입을 여느냐였다.

이런 이유에선지 분위기도 한층 삼엄했다. 행사장인 우리은행 본점 23층으로 가는 전용 엘리베이터는 청원경찰들이 일일이 안내했다. 이 엘리베이터 안에도 청원경찰이 있었고, 행사장에 도착하면 엘리베이터 출구와 복도 중간, 간담회장 입구 바로 앞에도 청원경찰이 배치됐다. 여기에 우리은행 직원까지 합세해 동선을 지켰다.

비공개 간담회가 끝나고 업무협약식에 들어선 손태승 회장은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인사말을 할 때도 정면만 응시했다. 5개 자영업단체장들이 신용평가 개선과 수수료 인하, 동산 담보 등을 요구할 때 일부 메모를 하기도 했지만, 무표정으로 본인의 모두발언 원고를 다듬을 뿐이었다. 손 회장은 인사말 마지막 문단에서는 감사 인사를 제외하고 세 문장 정도를 생략하기도 했다.

손태승 회장은 인사말에서 "경제에서 소상공인들은 근로자의 25%를 차지해 경제의 근간이 된다"며 "우리은행은 신용보증재단 등을 대상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말에 이어 우리은행이 업무협약을 통한 지원방안을 발표할 때 참석자 중 한 명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는 해프닝이 있었으나, 여기에도 손 회장은 눈길을 주지 않았다.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손 회장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기념촬영 이후 기자들이 손 회장에게 DLS 사태에 대한 코멘트를 요구했지만, 손 회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오히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급히 퇴장했다.

간담회 관계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윤석헌 금감원장 단둘이 찍히는 사진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게 큰 과제였다고 전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간담회 이후 DLS 관련 질의응답에서 손 회장과는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wcho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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