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다음날 진행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을 대기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3달러(0.6%) 하락한 55.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내놓은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은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미국 경제 지표 등에 따라 유가가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조지 총재는 7월 금리 인하가 불필요한 것이었다고 말했고, 해커 총재는 현재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유로존의 8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양호했지만, 미국 지표는 부진해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9월 미국 제조업 PMI는 49.9를 기록했다. 2009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립 수준인 50.0을 밑돌아 위축 국면을 가리켰다.

제조업 지표의 부진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이날 미국의 2년 국채와 10년 국채 금리가 재차 역전된 점도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경기 침체 우려는 원유 수요 둔화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석유제품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점도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온통 파월 의장의 발언에 쏠린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는 못했다.

반면 이란이 원유 수출이 차단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이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부담은 지속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재료가 맞서면서 유가가 단기적으로 안정되겠지만, 경기 침에 우려에 따른 장기적인 하락 압력은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시장 연구원은 "유가는 무역전쟁의 단기적인 소강과 미국 재고의 감소 및 산유국 감산이 시장 수급을 타이트하게 할 것이란 점 등으로 단기적으로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내년 등 장기적으로 보면 유가는 공급 우위 우려에 따라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FS 에너지의 연구원들은 "투자자들은 글로벌 원유 및 에너지 수요 둔화 우려와 산유국 감산 및 이란·베네수엘라 생산 축소, 중동지역 공급 혼란 가능성 등에 따른 공급 위축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