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제과업체 오리온,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 등이 신사업 추진 일환으로 먹는 샘물(생수) 시장에 뛰어든다.

국내 생수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새로운 브랜드의 진출로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제주도에 짓고 있는 제주용암수 생산공장과 물류센터를 내달 말 완공하고 오는 10월 제주용암수를 출시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공장이 준공을 앞둔 상태로, 시험 가동 등을 거쳐 10월 중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생수 사업 진출을 위해 2016년 11월 제주용암수의 지분 57%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지분 30%를 추가로 사들였다.

오리온의 제주용암수는 일반 생수보다 가격이 비싸게 책정될 전망이다.

제주용암수는 해수의 염분을 걸러내 제거한 뒤 이 과정에서 빠져나간 미네랄을 다시 보충하는 방법으로 제조한다.

따라서 일반 생수보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공정 과정도 복잡해 제조원가가 높다.

오리온의 프리미엄 생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수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생수 시장은 매년 10% 가까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국 수질을 신뢰하지 못하는 중국인이 생수 소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에비앙, 페리에 등 외국 유명 생수들도 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등을 통해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생수 마케팅을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도 이르면 내년 울릉샘물 브랜드를 출시한다.

울릉군과 추산용천수를 지역 대표 생수 브랜드로 키우고자 샘물 개발 허가를 취득했고, 지난해 LG생건을 샘물 개발 민간사업자로 선정,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LG생건은 자본조달, 사업계획 수립 및 시행, 먹는 물 개발에서 제조·판매 등 사업 전반을 맡았다. 이르면 내달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생건은 화장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음료 사업 화장 등 신사업을 지속해서 발굴·추진하고 있다.

생수 사업 역시 중국 시장 진출 등 해외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반 생수 시장 규모는 1조3천600억원이다. 2014년(약 6천40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시장 성장세가 유지될 경우 2023년에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생수 시장은 '제주삼다수'가 4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1위다.

그 뒤를 롯데칠성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 해태 평창수 등이 뒤따르고 있다.

여기에 유통업체들도 최근 저가 자체 브랜드(PB) 생수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등이 정수기를 설치하는 것보다 생수를 사 먹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등 생활환경 변화로 생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새롭게 생수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앞으로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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