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백색국가 2차 조치 시행될 28일 분수령될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이수용 기자 = 우리나라가 한일정보보호군사협정(GSOMIA·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증시전문가들은 유가증권시장 투자 심리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23일 한일 수출갈등이 지소미아 종료라는 외교, 안보 국면으로 연결되면서 과도한 반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도 증시가 단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관망세를 짙게 만들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기업 실적 문제에서 외교적 영향을 찾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는 수출, 교역 상황이 약화된 점을 제외하고, 당장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사안은 제한적"이라며 "정치, 외교 이슈에 대한 부분이 국내 주식시장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어 증시 영향을 살필 수 있는데 과장된 해석이나 외교 문제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나올 수 있어 시장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이슈지만 한일 관계가 계속 악화한 상태로 지속되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부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도 열어두는 양상이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지만 증시에서 보면 좋은 이슈는 아니다"며 "그 자체로 판단하기보단 한일 관계가 묘연하게 진행되는 점, 관계 개선에 시간이 걸리는 점 정도로 증시에서는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적 문제다보니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증시에 미칠 영향이라면 이런 부분 때문에 양국 수출 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인데 한일 관계가 안 좋아질수록 수출 개선이 지연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한일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시장 충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일본과의 마찰 격화로 인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국산화 대체주는 시장의 관심을 받겠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또 한 번 외부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한일 양국이 서로를 향해 보복 조치를 번갈아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수령은 백색국가 제외가 시행되는 오는 28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에 자극을 준 건 사실이기 때문에 시장에 한 번의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 주가가 이 조치에 대해 국민들, 해외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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