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국내 게임업계 최대 축제인 '2019 지스타(G-star)'에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주목된다.

빅3 중에서는 넷마블만 참여해 게임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전망이고, 국내 중견 게임회사와 글로벌사가 두 회사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에 이어 엔씨소프트도 지스타에 불참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넥슨이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기로 선언한 데 이어, 엔씨소프트 경영진들도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2M'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스타에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지난 2년간 리니지 2M 개발에 매진해왔다"며 "오는 4분기 중 출시할 리니지 2M의 성공에 사활을 걸기 위해 지스타에 참석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로써 올해 국내 3대 게임회사 중에서는 넷마블만 지스타에 참가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모두 지스타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2005년 지스타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두 회사의 빈자리는 크래프톤·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등 최근 약진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와 구글·슈퍼셀 등 글로벌 기업이 채울 가능성이 커졌다.

빅2의 지스타 불참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게임업계 전반의 불황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4년간 꾸준히 지스타에 참여했던 넥슨의 불참 선언은 국내 게임 시장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주장이다.

게임 플랫폼의 변화로 지스타가 위기를 맞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게임 시장의 주요 플랫폼이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면서 게임사들은 작품 홍보를 위해 지스타와 같은 게임쇼에 반드시 참석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행보와 글로벌 기업의 참석을 두고 행사가 오히려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드는 게임 시장인 만큼 지스타도 여전히 국내에서 상당히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게임사들의 참석도 두드러지고 있어 국내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 시장으로서 지스타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난 게 한 예다.

지난해 60여개 부스를 차렸던 아프리카TV는 올해 100개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특히 구글이 이번 지스타에 참석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의 국내 서비스에 대해 밝힐 경우 행사 위상이 대폭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스타에 직접 부스를 차리지 않는 국내 게임사 관계자들도 현장에는 출동해 국내외 업계 최신 트렌드를 잡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빈자리에도 지스타는 올해도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한데 모으며 국내 최대 행사로서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서 달라진 게임업계 현황을 생생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스타는 오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릴 에정이다.

구체적인 안은 내달 지스타 조직위원회 간담회에서 확정된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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