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가운데 수급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잭슨홀 연설을 대기하면서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9월 국고채발행계획 발표에 따른 수익률 곡선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72bp 상승한 연 1.6182%, 2년물은 4.49bp 높은 연 1.6223%에 거래를 마쳤다. 2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더 많이 오르면서 미 10년물 대비 2년물 스프레드는 다시 역전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집계하는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은 내년 31.48%로 나타났다.

미국 금융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의 과제'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중간 사이클 조정'이라고 표현했다.

당초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FOMC였다는 평가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반영 중이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인하 가능성을 93.5% 반영했다.

미국에서도 연준의 행보와 커뮤니케이션에 불만을 갖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준은 '중간 사이클 조정'이라고 하지만 미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는 등 금융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크게 우려한다.

서울채권시장은 잭슨홀 회의 관망 모드 속에서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전일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도 한국 정부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향후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렇지않아도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나쁜 상황에서 대외 악재가 첩첩산중으로 쌓이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이날 장중 주식과 환율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이 최근 한국을 둘러싼 불확실성 고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할 경우 국고채 금리는 저점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국고채 수급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해소될 전망이다. 전일 기획재정부는 내달 7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전달보다 1조4천억원 늘어났다.

대부분 구간에서 발행이 늘어났다. 20년물은 500억원, 30년물은 3천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내달 장기투자기관의 요구를 수용해 50년물을 2천억원 발행하기로 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한 적자국채를 당초 예상과 달리 전 구간에 분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주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되돌림 되면서 이벤트를 가격에 이미 반영했다.

전일 수급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개인과 외국인의 선물 매수다. 개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8천계약 가까이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10년 국채선물을 2천계약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더해지면 수급은 채권시장에 더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9.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7.40원) 대비 3.0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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