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원화 고유 악재를 심화하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을 1,200원대로 끌어올린 이슈 중 하나인 한일 경제 전쟁이 증폭될 수 있는 만큼 달러-원에 추가로 반영될 수 있는 악재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소미아 종료 소식이 알려진 후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재료가 일부 흡수된 만큼 1,215원대를 상회하는 급등세나 패닉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23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전일 청와대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며 양국 간 안보 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간밤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일본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한 뒤 "한국 정부에 대해 단호히 항의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실망스럽다고 밝히는 등 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한미 간 입장차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지소미아 종료가 원화에 분명한 악재라면서도 한일 경제 전쟁 이슈가 처음 나온 것은 아닌 만큼 달러-원에 제한적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심리적으로 큰 악재가 하나 늘어난 셈"이라며 "달러-원에는 당연히 상승 재료이지만 패닉 정도를 불러올 재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지소미아 종료 뉴스가 역외 시장에서 일차적으로 흡수가 된 것 같다"며 "이날 달러-원이 1,210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갭 업 출발할 수 있으나 1,215원 이상으로 급등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B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지소미아 종료가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뉴스라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도 "역외 시장에서 3~4원 수준의 반응에 그친 만큼 현물환 시장에서 충격 수준의 요인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개장 후 주식시장이 지소미아 뉴스를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달러-원이 연동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달러-원이 역내 수급과 위안화에 연동해 온 만큼 이에 대한 주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이 주식시장이니 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장중 외국인 추이나 수급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지소미아 종료는 우리 증시에 반영될 것"이라며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증시와 수급, 위안화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 임박한 만큼 불확실성이 증폭돼 특정한 방향으로의 쏠림이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나왔다.

D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번 주 내내 달러-원의 방향성이나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며 "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1,210원 초반대에서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지소미아 종료는 그 자체보다는 불확실성을 증폭하는 이슈로 보인다"며 "관련 헤드라인 악재가 나오는지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지소미아 종료가 역외 시장에서는 3원 수준으로 반영됐다"며 "지소미아 종료는 잭슨홀 대기 모드와 결합해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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