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박스권에 갇혔던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며칠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잭슨홀 회의 이후 스와프포인트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2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6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며 1.10원가량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스와프포인트는 에셋스와프 물량과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눌렸지만, 최근 하락재료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리스크온 분위기가 힘을 받았던 지난 21일에는 1년물 스와프포인트가 하루에만 0.50원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탄탄한 흐름을 보였던 단기구간과 달리 중장기구간 스와프포인트가 박스권에 갇혀 변동성이 제한됐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스와프포인트를 눌렀던 에셋 물량과 안전선호 분위기가 진정된 가운데 역외에서 비드(매수)가 유입된 점을 스와프포인트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스와프베이시스 역전 폭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 외국인이 원화 자금을 조달하기 쉬운 가운데 재정거래 유인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내리면 한미 금리 역전폭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방향성 베팅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향후 미국 금리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오는 주말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경제 상황과 무역갈등,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파월 의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대체로 금융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오는 9월에 금리를 추가로 25bp 내릴 것이라는 신호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간조정을 강조할지 완화 사이클의 시작일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파월이 25bp 인하를 시사하는 데 그치거나 연준의 독립성 등을 언급한다면 시장의 실망이 커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과 파월 의장을 연일 비난하는 가운데 금리를 큰 폭(50bp)으로 내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A 외국계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최근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 확대 등으로 재정거래 유인이 커졌다"며 "역외도 방향성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 같은데 잭슨홀 연설 내용이 중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밤 지역 연방준비은행 의장들이 금리 인하에 다소 매파적인 입장을 내놓은 만큼 파월 의장의 발언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시장참가자들은 스와프포인트가 더 오를 만한 여건이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잭슨홀 연설 이후 수준이 정해질것 으로 봤다.

B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며칠 동안 미국 금리가 안정되고 역외 비드도 많아 오름세를 이어갔다"며 "좀 더 오르는 것도 가능해 보이지만, 잭슨홀 연설을 앞둔 만큼 이벤트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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