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금리는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둔 경계심에다 내년 국고채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에 약세가 가팔라졌다.

2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 민평금리 대비 4.1bp 오른 1.166%, 10년물은 4.0bp 상승한 1.270%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12틱 내린 111.20을 나타냈다. 개인이 5천690계약 순매수했고 금융투자가 7천258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50틱 하락한 134.85에 거래됐다. 개인이 1천91계약 샀고 금융투자가 1천284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매파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나오고 있다"며 "국내 채권시장도 강세가 가팔랐던 만큼 일부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유럽 금융시장 개장을 앞두고 흐름이 뒤바뀔 수 있다"며 "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파월 의장 발언의 기조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C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증시, 채권시장, 환율 등 모두 약한 모습인데, 지소미아 영향도 일부 있는 것 같다"며 "내년 국고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채권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9-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1.4bp 오른 1.139%,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1.5bp 상승한 1.245%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에 상승했다. 10년물은 2.72bp 오른 1.6182%, 2년물은 4.49bp 급등한 1.6223%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잭슨홀 회의가 열리는 와이오밍에서 진행한 CNBC 인터뷰에서 7월 금리 인하는 불필요했다면서, 경제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에 좋은 위치라고 주장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국채선물은 미국 금리 상승을 반영해 약세로 출발했다. 지소미아(한ㆍ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와 전일 공개된 9월 국고채 발행계획도 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내달 50년물 2천억 원을 포함해 총 7조 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달보다 경쟁 발행 규모가 1조4천억 원 커졌다.

장중 국채선물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한때 10년 기준으로 반빅을 넘어서기도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 추가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 세수 여건이 올해보다 더 어렵다"며 "내년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올해보다 더 크게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76계약과 1천312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약 6만8천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6천351계약 늘었다. LKTB는 4만5천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천463계약 증가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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