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범람하는 상황에서도 수익을 낼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마켓워치는 22일(미국시간)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규모가 17조달러로 불어났다며 일부 투자자에게 채권은 여전히 우수한 돈벌이 수단(cash cow)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너스 금리가 손해를 안겨줄 것처럼 보이지만 글로벌 성장 둔화로 채권 가격이 뛸 것으로 본 투자자는 상당한 수익을 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비앙코 리서치의 제임스 비앙코 창업자는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둘러싼 중대한 오해가 있다"며 "이 채권 보유자들은 엄청난 가격 상승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마이너스 금리의 시대에는 채권 가격이 천문학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며 만기 때 원금만 보장되면 된다고 언급했다.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이 마이너스 금리로 발생하는 이자 손실보다 크기만 하면 된다는 게 비앙코 창업자의 입장이다.

최근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그에 따른 불황 우려로 곤두박질쳤다.

일례로 최근 100년 만기 오스트리아 국채 금리는 1% 아래로 떨어졌다.

2년 전 2.1%에 발행됐으나 수요 증가로 지난 20일에 0.71%까지 밀렸다.

매체는 발행 당시 유로당 100센트였던 채권 가격이 2년 사이에 200센트 위로 올라섰다며 수익률이 100% 이상이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국채 100년물 금리 및 가격 추이 ※출처: 마켓워치>

유럽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채권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매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약화할 것이란 시각이 국채 수요를 자극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장기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는 분위기다.

올해 미국 장기채는 투자자에게 사상 처음으로 20% 이상의 수익을 안겨줬다.

매체는 만기가 10년 이상인 미국 국채를 추종하는 지수가 1987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로 올랐다며 지수 상승률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올해 상승률인 17%를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8월 20일 기준 미국 장기채 연간 수익률 추이 ※출처: 마켓워치>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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