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소식과 11년 만에 최저치로 고시된 위안화 영향 등에 상승 폭을 확대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10원 상승한 1,214.5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소미아 종료 소식을 반영하며 갭업 출발했다.

다만 개장 직후 역내 네고 물량이 유입되며 장 초반 추가 급등은 제한됐다.

달러-원은 오전 장중 1,210원대 초반에서 주로 움직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 오전 10시 34분께 달러-위안(CNH) 환율의 급반등에 연동됐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11년 만에 최저치로 고시하면서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달러-위안이 7.10위안을 재돌파했다.

이날 오전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82위안(0.12%) 오른 7.0572위안에 고시했다.

기준환율로 따진 위안화는 2008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이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원도 이에 연동돼 상승 폭을 가파르게 확대하며 1,214.8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외환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적기·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변동성 확대 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에 신속ㆍ과감히 대처하고 국가 신용등급 등 대외 신인도의 안정적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며 시장 불안 우려 발생 시 선제적이고 단호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하락 출발 후 낙폭을 서서히 축소해 같은 시간 전일대비 0.11% 하락한 1,948.52를 나타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달러-위안의 급등에 따라 1,215원을 상단 저항으로 두고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시간으로 23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잭슨홀 미팅 연설도 예정된 만큼 관망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위안 급등 외에도 시장의 비드(매수)가 기본적으로 좋은 상황이다"며 "달러-원이 위쪽으로 탄력성이 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잭슨홀의 파월 의장 연설을 확인해야 하고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된 추가적인 뉴스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날 장중 상단 저항은 1,215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위안화에 연동해 달러-원이 올랐는데 추가로 상승할 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지소미아 이슈에도 주식시장 반응이 크지 않았고 파월 의장 연설 대기도 있어 현 레벨에서 레인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4.60원 상승한 1,212.00원에 갭업 출발했다.

장 초반 네고 물량이 유입됐고 상승 폭을 소폭 줄여 1,210원대 초반에서 거래됐으나 10시 34분께 위안화에 연동됐다. 위안화에 연동돼 가파르게 상승 폭을 키웠으며 1,210원 중반대로 레인지를 높였다.

이날 일중 고점은 1,214.50원, 저점은 1,210.40원이다.

변동 폭은 4.3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9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38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05엔 상승한 106.54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61달러 하락한 1.1073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9.8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95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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