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작년 1월부터 시행된 유럽의 금융규제안 '금융상품투자지침2'(Mifid II)으로 중간급 리서치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파이낸셜 뉴스는 21일(현지시간) 리서치 비용이 수수료에서 분리되면서 지난 18개월간 리서치 인력 구성이 다소 변했다고 보도했다.

대형 은행들은 중간급 리서치 담당 매니저들을 축소하고 스타 애널리스트들을 채용하거나 혹은 이들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주니어급 직원들을 확대해 이들이 업무량을 분담하기 시작했다.

채용 업체 아리아드네 서치의 알렉스 더퍼스 매니징 디렉터에 따르면 이러한 영향으로 대다수 은행 리서치 팀이 피라미드 구조에서 모래시계형 구조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주력(flagship) 애널리스트들을 고용하면서 중간급 인력들이 밀려나고 있으며 더 많은 책임이 주니어 애널리스트에게 주어진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롭 갈릭 EMEA 담당 리서치 헤드는 이는 점차 월가 은행들의 구조와 닮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전형적으로 한 섹터 내에 한명의 우수 선임 애널리스트를 두고, 다수의 종목을 커버하면서 젊은 애널리스트들의 지원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유럽에서는 한 섹터에 많은 선임 애널리스트가 있지만, 이제는 과도기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MifidⅡ는 기관 투자자들이 리서치 서비스 이용료를 거래 수수료에서 분리해 투자은행(IB)이나 중개사 등 이른바 '셀사이드'에 직접 지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거래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가로 리서치 서비스를 받던 관행이 없어진 것으로 이에 따라 IB들이 리서치 인력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리서치 인력을 전반적으로 축소하기보다 유명 애널리스트를 내세워 수익을 챙기면서 은행들이 중간급 인력을 줄여 비용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은행의 리서치 헤드는 "선임급에는 보고서를 편집하고, 사람들을 관리만 하는 인력들이 있다"라며 "이들이 감원 첫 번째 대상"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업체 코얼리션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대형 투자은행의 12곳의 애널리스트 인력은 10%가량 줄었다.

코얼리션 측은 그러나 이는 당초 예상보다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골드만삭스의 유럽 내 애널리스트 수는 20%가량 감소했으나 런던 리서치 사업부에는 역대 최대인 14명의 매니징 디렉터들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크레디스위스는 올해 런던 리서치 데스크에 15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으며 주니어급 인력을 7명가량 더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 6월 크레디스위스는 UBS에서 철강 및 광업 전문 애널리스트를 채용했고, 씨티에서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를 데려왔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올해 주식전략 부문에 도이체방크 출신을 채용한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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