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압박을 받으면서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랠리가 이어질 수 있으나 여기에 올라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구겐하임 파트너스가 경고했다.

미국 투자기관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22일(현지시각) 발간한 3분기 전망에서 "미국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연준은 스스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받는 상황으로 내몰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겐하임은 '과거 유동성이 주도한 상승세를 돌아봐야 한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시장은 연준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 유동성이 상당히 풍부할 것이라는 인식 하에 위험 자산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지만 유동성을 둘러싼 안일함은 투기적인 행동을 자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겐하임은 과거 연준이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서는 시점에 어땠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겐하임에 따르면 연준이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지금처럼 긴축에서 완화로 정책의 방향을 틀 때 풀린 유동성은 위험자산 가치를 밀어 올렸으며 특히 기술주에 돈이 몰렸다. 이후 '닷컴붐'은 미국 경제를 과속으로 이끌었고 1년도 안 돼 연준이 다시 긴축으로 기어를 바꾸게 했다.

그 이후에 찾아온 것은 '닷컴 버블'의 붕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고점 대비 약 80% 폭락했고 고수익 회사채는 신용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600bp 넘게 벌어졌다.

구겐하임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경영자(CEO)는 비슷한 요인들이 지금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는 적절히 보상받을 것으로 예상될 때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구겐하임은 역사적으로 연준이 긴축이 아닌 완화로 돌아설 때 신용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겐하임은 "일부 기업은 레버리지 축소에 집중하고 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평균 레버리지 멀티플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고점이고 기업 이익도 악화하고 있다"며 "현재의 위험자산 랠리가 지속가능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구겐하임은 연준이 양적완화(QE)를 다시 시작하기 전에 미국 신용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구겐하임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조달러가 넘는 회사채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면서 미국계가 아닌 투자자들이 플러스 수익률의 미국 회사채로 몰리고 있다면서도 유럽의 예를 고려하면 회사채 랠리의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에서 지난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도입되기 전까지 신용 스프레드가 더 벌어진 추세가 있었는데 미국에서도 같은 흐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구겐하임은 "연준이 양적완화를 다시 시작하면 미국 금리는 궁극적으로 제로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회사는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대손 가능성이 낮은 자산을 선호하는 동시에 현금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겐하임은 "정부 보증 채권이나 선순위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비기관 주거 주택담보증권(MBS) 등이 선호된다"며 "벤치마크와 비교해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는 비중을 계속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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