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컴퍼니 산하의 투어리즘 이코노믹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관광객을 잃었다면서 지난해 초부터 올해 말까지 손실이 110억 달러(한화 약 13조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CBS 보도에 따르면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이미 지난해 초 무역 전쟁이 시작된 이후부터 관광객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면서, 무역갈등 지속으로 인해 내년까지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2백만명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2년간의 손실을 합하면 1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미국 경제 규모가 20조 달러에 달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110억 달러는 비중은 크지 않다면서도 지역 경제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시기에 관광업을 기반으로 한 소기업들의 경우 특히 그렇다고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덧붙였다.

중국인 관광객은 미국 여행시장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을 차지하며 1인당 방문 시 지출하는 평균 금액은 다른 국가에 비해 최고 수준인 5천800달러다.

영국인 관광객의 경우 미국 여행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1인당 방문 시 지출하는 평균 금액은 2천500달러에 불과하다.

조지워싱턴대학의 래리 유 교수는 "여행에서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하느냐를 봤을 때 중국이 1등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 관광객은 미국에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2017년 대비 5.7% 감소했다면서,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올해 1~6월에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도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미국 여행협회의 토리 반즈공보·정책 부회장은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는 현실"이라면서 "정부가 무역 갈등을 빨리 끝낼수록 경제적 관점에서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 및 위안화 약세도 중국인 관광객이 미국을 찾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중국 문화여유부가 미국의 총격, 절도 사건 등을 이유로 미국 여행에 대해 안전주의보를 발령한 것도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이유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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