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SK브로드밴드와 지상파 방송 3사가 힘을 합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오는 9월 3개의 요금제 상품을 출시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판권(IP)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은 아시아 시장부터 시작해 북미, 유럽 등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김용배 콘텐츠연합플랫폼(CAP) 부장은 23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송 산업 활성화와 미디어 콘텐츠 해외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김 부장은 "기존의 푹(POOQ)은 화질·동시접속·제휴상품 등에 따라 여러 요금제를 만들다 보니 수십 가지의 상품이 있었지만, 웨이브는 푹보다 요금제를 단순화하고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웨이브는 요금제를 3개 상품으로 단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웨이브는 해외 드라마와 영화, 프로야구 등 기존의 푹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를 금액 변동 없이 대폭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18일 출시할 웨이브는 당분간 오리지널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김 부장은 "100만 명 수준의 가입자를 둔 사업 초기에서부터 넷플릭스의 '킹덤'처럼 제작비가 100억 원이 넘는 대작을 독점 제공한다면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업 초기에는 방송 편성과 결부한 'TV 다시보기(VOD)' 등과 관련한 투자를 진행하고 향후 400만~500만 명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되면 순수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윤곽도 드러냈다.

2천억 원가량의 재무적 투자자(FI)를 기반으로 가까운 아시아 시장부터 공략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장은 "동남아와 미주, 유럽 시장까지 단계적인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플랫폼과 비교해 더 많은 콘텐츠사업자(CP)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웨이브 측은 글로벌 OTT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 간 규제 역차별을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부장은 "(글로벌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글로벌 OTT에 대한 통신료와 세금 역차별 문제 해소 위주로 통합방송법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면서 "글로벌 OTT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무차별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국내 미디어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방송 규제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줘야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상무는 "웨이브는 콘텐츠·마케팅·파이낸싱이란 세 가지 역량을 결집해 대표적인 한류 플랫폼으로서 국내 미디어 생태계 전반을 키워내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단기간에 넷플릭스보다도 많은 SVOD 가입자를 확보하고 해외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축적해 다시 지상파 방송의 역량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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