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일 갈등과 관련한 리스크오프에 1,215원 부근까지 상승했다가 상승폭을 줄이면서 마무리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20원 상승한 1,210.60원에 마감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로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11년 만에 최저치로 고시된 위안화 기준환율 영향으로 매수 우위 상황이 이어졌다.

달러-원은 1,214.80원까지 고점을 높였고 코스피도 재차 1,950선이 무너지면서 달러 매수 요인을 보탰다.

이후 달러-위안(CNH)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자 달러-원도 상승폭을 줄였으나 1,210원선은 지지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둔 대기 모드 속에 장중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또 1,210원 부근에서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좁히기도 했다.

◇ 2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9.00∼1,21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대체로 리스크오프가 유지돼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면서 잭슨홀 미팅이 오히려 달러화 강세 재료가 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A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지소미아 종료와 달러 강세에 달러-원이 상승했다"며 "1,210원대 중반에서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 마감 후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지표 개선에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올 수 있어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B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210원대로 상승폭을 급히 좁힌 게 역외 매도 물량도 있었고 당국 경계도 있었다"며 "네고 물량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1,210원대 상단에선 롱포지션을 들고 있기가 버거운 장"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더라도 달러-원은 많이 내려오지 못할 것"이라며 "지소미아 불확실성이 있는 가운데 위안화에 기본적으로 연동하고 있어 숏포지션을 들어가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4.60원 상승한 1,212.00원에 갭업 출발했다.

1,210원을 웃돈 후 1,215원 부근까지 오르자 당국 경계가 강해졌고 장 후반부에는 대체로 상승폭을 줄이는 양상을 나타냈다.

저점은 1,209.40원으로 고점인 1,214.80원과 5.40원의 변동폭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2.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7억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4% 하락한 1,948.30, 코스닥은 0.53% 내린 608.9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4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6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5.4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66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35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5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6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55원, 고점은 171.0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7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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