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간밤 미국 금리가 올랐고, 내년 적자 국채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 시장참가자들의 강세 심리가 타격을 받았다.

2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9bp 오른 1.169%, 10년물은 3.2bp 상승한 1.261%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11틱 내린 111.21에 거래됐다. 증권이 1만3천267계약 순매도했고, 개인이 9천702계약, 은행이 6천634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1틱 하락한 135.04를 나타냈다. 개인이 1천256계약 샀고, 은행이 1천979계약 팔았다.

◇ 다음 날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나올 내용을 주목했다. 채권시장의 심리가 약세로 돌아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잭슨홀 연설 내용을 봐야할 것"이라면서도 "오늘 장 약세를 보면 롱 심리에 균열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에 기댄 기존 롱 심리가 재정적자 채권 공급 우려에 따른 숏으로 변한 것 같다"며 "잭슨홀 연설이 반전 재료를 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이 엇갈려 있어 파월 의장이 의견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매파적인 의견을 낸다면 시장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태도를 보여도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이 기계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9-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1.4bp 오른 1.139%,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1.5bp 상승한 1.245%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에 상승했다. 10년물은 2.72bp 오른 1.6182%, 2년물은 4.49bp 급등한 1.6223%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은 미국 금리 상승을 반영해 약세로 출발했다. 지소미아(한ㆍ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와 전일 공개된 9월 국고채 발행계획도 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50년물 2천억 원을 포함해 총 7조 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8월보다 경쟁 발행 규모가 1조4천억 원 커졌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내년 세수 여건이 올해보다 더 어렵다"며 "내년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올해보다 더 크게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주택저당채권(MBS) 물량에 대한 경계감에 금리가 급등했던 채권시장은 홍 부총리 발언에도 약세폭 확대로 반응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장중 60틱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국채선물은 장 마감전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이날 개인이 3년 국채선물을 9천702계약, 10년 선물을 1천256계약 순매수하면서 약세가 제한된 측면도 있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천176계약, 10년 선물은 587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약 14만3천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천417계약 늘었다. LKTB는 9만6천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10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3.9bp 상승한 1.169%, 5년물은 3.6bp 오른 1.219%에 고시됐다. 10년물은 3.2bp 상승한 1.261%를 기록했다.

20년물은 3.0bp 상승한 1.270%를 나타냈다. 30년물은 2.8bp 오른 1.270%, 50년물도 2.8bp 상승한 1.270%를 기록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2bp 오른 1.282%, 1년물은 보합세인 1.148%를 나타냈다. 2년물은 3.3bp 오른 1.163%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3.3bp 오른 1.691%,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3.4bp 상승한 7.792%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1.49%를 나타냈다. CP 91일물도 변화 없이 1.71%를 기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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