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글로벌 경제에서 달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가상 기축통화를 만들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힘을 합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니 총재는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세계 무역과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가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외 정책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을 관리하고 금융 안정성을 보호하는 데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바른 해결책은 중국 위안화와 같은 또 다른 통화를 달러와 비슷하게 강력한 지위로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신 글로벌 경제에 다수의 기축통화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니 총재는 "여러 통화가 동시에 국제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다극 국제 통화와 금융 시스템의 주된 장점은 다양화"라며 "이런 시스템이 멀어 보이지만,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이런 세계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중앙은행 통화 망에서 가상 기축통화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를 합성 패권 통화(synthetic hegemonic currency)라고 부르며 "이를 사용할 경우 달러 환율에 따른 파급효과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니 총재는 중앙은행들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로 뒷받침되는 가상화폐가 국경을 넘나드는 무역과 국제 결제에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럴 경우 세계 경제의 달러 의존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렉시트와 관련해 카니 총재는 "영국 경제 전망은 전적으로 브렉시트에 달려있다"며 "노딜 브렉시트가 아닐 때보다 더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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