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미 국채가, 무역 긴장·파월 발언 상승…커브 역전
[뉴욕채권] 미 국채가, 무역 긴장·파월 발언 상승…커브 역전
  • 곽세연 기자
  • 승인 2019.08.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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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높아져 큰 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9.0bp 내린 1.523%를 기록했다. 2016년 8월 이후 가장 낮다. 이번주 1.7bp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8.7bp 하락한 2.018%를 나타냈다. 주간으로는 1.7bp 올랐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8bp 떨어진 1.528%에 거래됐다. 이번주 4.9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0.7bp에서 이날 -0.5bp로 축소됐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2년과 10년 국채수익률이 역전됐다. 침체 신호인 수익률 곡선 역전은 일주일여 동안 장중 여러 차례 나타났지만, 종가로 역전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결정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대응책을 발표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무역 전쟁이 격화했다.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했다.

중국은 750억 달러의 추가 미국산 제품에 9월과 12월 두 단계에 걸쳐 관세를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달 초 미국이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필요 없다"며 미국 기업들에 중국의 대체처를 찾으라고 지시했다. 또 중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책도 고려하고 있다.

무역 전쟁 여파가 각종 지표로 나타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가 시장을 휘감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경제 확장세의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며 시장 예상 수준의 발언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회의 연설문을 통해 "미 경제가 연준의 목표에 가까운 상황이지만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 일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지만,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중국과 맞먹는 적으로 규정하며 연준을 압박했다.

가르다 캐피털 파트너스의 개리 카메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월 발언 뒤 시장은 9월 25bp 인하가 확실하다고 느꼈고 안도감에 올랐다"며 "또 중국의 관세 발표를 볼 때 무역 전면에서 조만간 어떤 해결책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파월 발언은 처음에는 비둘기파적으로 들렸지만, FOMC 성명서나 기자회견, 의사록 등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지 않았다"며 "해외 상황을 강조한 것은 눈에 띄는데, 홍콩, 독일, 중국 문제가 시장에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무역전쟁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의 레이 레미 채권 트레이딩 대표는 "단기물 수익률 하락은 연준이 커브 뒤에 있고 9월에 아마도 50bp를 인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없어 장기 국채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다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 이후 파월 의장이 이를 반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비둘기처럼 보였다"며 "그러나 일부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어서 금리 방향은 여전히 미국 경제에 달려있으며 채권시장은 더 많은 지표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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