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기업 계열사 간 M&A 감소…전체 M&A는 늘어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대기업 계열사 간 인수·합병(M&A)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 특징'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349건, 금액은 201조9천억 원이었다.

기업결합 때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나 매출액이 신고회사 3천억원 이상, 상대회사 300억원 이상이면 공정위에 신고해 심사받아야 한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기업 중 국내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이면 역시 신고해야 한다.

올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건 늘었고 금액도 26조5천억 원 증가했다.





미중 무역분쟁,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기업들이 M&A에 활발히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270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건 늘었으나 금액으로는 41.2% 감소한 12조7천억 원을 나타냈다.

결합 건수는 최근 3년간 늘었지만 금액은 줄면서 건당 평균 결합금액은 감소세다.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에 의한 결합 건수는 작년 상반기보다 30건 줄어든 77건, 결합금액은 1년 전보다 12조3천억 원 감소한 4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업 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는 30건으로 작년 대비 47.3% 감소했고 금액은 전년보다 76.0% 줄어든 3조5천억 원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의 경우 롯데그룹은 롯데지주가 롯데상사 등 6개 회사를 합병하고 CJ그룹은 CJ제일제당이 영우냉동식품을 합병하는 등 소유·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주회사 전환이나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추진한 사례가 많았다.

대기업집단 소속회사가 비계열사와 M&A한 사례는 최근 3년간 감소 추세인데 올해 상반기의 경우 작년 상반기보다 3건 줄어든 47건을 기록했고 금액은 1조1천억 원 감소한 7천억 원이었다.

대기업집단을 포함한 국내 기업의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76건 4조4천억 원으로 전체 M&A에서 차지하는 비중(28.1%)이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작년 상반기보다 9건 늘어난 79건, 금액으로는 35조4천억 원 증가한 189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M&A한 사례는 19건으로 10건 줄었으나 금액은 3조7천억 원으로 4천억 원 늘었다.

유럽연합(EU)이 4건, 미국이 3건 순으로 많았고 분야도 커피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 의약품유통업체인 지오영 등으로 다양했다.

외국 기업이 외국 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60건으로 작년보다 19건 늘었고 금액은 185조5천억 원으로 작년 대비 35조 원 증가했다.

제약업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셀진(Celgene)의 결합 등 미국 기업에 의한 대형 결합이 많았고 정보통신, 기계금속 등 다양한 분야에서 M&A가 활발했다.

공정위는 현재 LG유플러스와 CJ헬로 간 결합,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결합,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결합 등 대형 M&A 신고를 접수해 심사 중이다.

공정위는 최근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등의 영향으로 소재·부품·장비산업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외 M&A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 제한 우려가 없는 경우 결합이 적시에 이뤄지도록 신속히 심사·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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