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충청북도 제천시에 위치한 청풍호 한복판에선 전기패널로 만들어진 세 개의 거대한 인공섬이 쏟아지는 햇빛을 받고 있었다.

축구장 5개 크기의 이 섬은 연간 1천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내는 국내에서 제일 큰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소였다.

청풍호 발전소는 국토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기존 오해와 달리 환경적으로도 지속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모범 사례로 충분해 보였다.

한화큐셀과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2일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 태양광발전소'(청풍호 발전소)에서 국내외 태양광 산업의 흐름과 수상 태양광 현황을 소개했다.

청풍호 발전소는 지난 2017년 12월 준공한 국내 최대 내륙 수상 태양광발전소로, 설비용량은 3MW이며 연간 약 4천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를 생산한다.

이 발전소는 에너지 공급이 어려운 인근 황강, 한천리 7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등 지역민 생활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아울러 수상 태양광에 관심이 많은 해외 연수생과 유네스코, 아시아개발은행 등 관계기관은 기술 투어를 진행하는 등 해외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수상 태양광은 유휴부지인 수면을 이용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육상 태양광보다 높은 발전량을 얻을 수 있어 우리나라에 특히 적합한 발전 방식으로 꼽힌다.

한화큐셀도 이런 시장 흐름에 맞춰 국내에서 약 30MW의 수상 태양광발전소에 제품을 납품하거나 건설에 참여했다.

지난해 4월엔 네덜란드 최대 수상 태양광발전소인 린지워드 발전소(1.87MW)의 태양광 모듈 전량을 납품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했다.

또 작년 말 납이 포함되지 않은 자재만을 사용한 수상 태양광 전용 모듈을 출시하기도 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동남아 사업부 상무는 "전 세계 저수지 수면의 1%에 수상 태양광발전소가 단계적으로 건설된다면 향후 500조원 이상의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경험을 쌓는다면 수상 태양광은 한국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큐셀과 수자원공사는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둘러싼 수질오염, 중금속 관련 우려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고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앞서 실제로 수상 태양광이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인식 탓에 일부 수상 태양광 프로젝트는 취소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합천호에서 지난 2014년부터 4차례에 걸쳐 환경 모니터링을 한 결과 태양광 발전 시설이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화큐셀과 수자원공사는 태양광 모듈이 중금속인 납과 카드뮴 등을 함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국내에 보급된 태양광 모듈은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사용한 모듈로, 여기에는 카드뮴이 들어가지 않고 셀과 전선 연결을 위해 소량의 납(0.1% 미만)만 쓰인다고 설명했다.

또 반사광 피해와 관련, 태양광 연구 개발은 빛을 더 흡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관련 오해는 태양광 발전의 기본 원리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정재성 전자부품연구원(KETI) 박사는 "태양광 모듈을 구성하는 재료는 산업계에서 평범하게 검증된 자료를 사용한다"며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설자재와 유지보수 과정의 환경 안전성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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