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내년 예산안 협의를 통해 확장적 재정을 운용하고 경기 하방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예산안 편성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경제가 직면한 환경은 매우 엄중하고 세계 경제 전반에 성장세 약화, 글로벌 교역량 감소는 부담이 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Brexit) 등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 지수는 사상 최고, 9.11 사태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거나 높을 정도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친 경기 하방 위험에 대비하고자 내년 예산안은 크게 세 가지 방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이 원내대표는 전했다.

우선 확장적 재정운영의 방향으로 저성장이 고착화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재정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확장한 규모가 될 것을 시사했다.

혁신과 투자를 촉진하는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함께 예고했다. 정부 재정이 민생 현장 곳곳에 온기를 퍼뜨릴 수 있도록 민생 밀착형 예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내년 예산안 계획에 구체적인 규모 등을 소개했다. 일본 경제보복에 적기 대응하고자 핵심 소재·부품 자립화를 위한 예산을 당초 1조원에서 대폭 높인 2조원 이상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성장 가속화를 위한 데이터, 5G,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의 분야에는 4조7천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제2 벤처 붐 확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국가 균형 발전 33개 사업은 내년에 전면 착수할 예정이다. 생활 사회간접자본(DOS) 등으로 활력을 제고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포용국가로의 도약 의지를 내비쳤다. 붉은 상수도와 미세먼지 등도 해결 과제로 지목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은 재정의 적극적 역할 수행이 중요하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담을 것이다"며 "중장기적인 재정 건전성 관리 노력도 병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예산에 대한 당정협의가 마무리되면 이번 주 국무회의를 거쳐 다음달 3일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며 "세제개편과 재정운용계획을 담은 '2019~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도 함께 제출하는데 국회 심의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예산 통과 이후에 신속히 집행되도록 사전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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