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헤지펀드 대표주자였던 라임자산운용이 시장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으로 조사를 받게 되면서 펀드 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 필요한 제도 개선 의견을 청취하고 관계기관과 논의를 거쳐 개선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사모펀드 시장 규제 완화로 사모펀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공모펀드 시장이 상대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조사와 일부 소규모 헤지펀드를 둘러싼 문제로 펀드 시장 규제 완화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운용 규모가 5조8천900억원에 달하는 헤지펀드 업계 1위 운용사다.

이 회사는 부실 자산 매각과 파킹 거래, 펀드 간 자전거래를 통한 수익률 돌려막기 등 각종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펀드 설정추이(화면번호 5312)에 따르면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난 20일 기준 약 256조7천억원으로, 사모펀드 설정액 390조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운용 방식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모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은 자본으로도 헤지펀드를 설립할 수 있게 등록 규제를 완화하며 지난 3월 말 기준 전문 사모 운용사 수는 176개사를 기록했다. 이는 공모운용사 74개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수다.

라임자산운용뿐 아니라 소규모 헤지펀드를 둘러싼 문제도 규제 완화의 부작용으로 꼽힌다.

일부 헤지펀드들은 자본력과 운영 능력이 충분치 않아 대주주나 판매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대주주나 판매사의 영향으로 부당하게 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한 운용사에 대해 중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운용 수익률 제고 등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지만 동시에 규제 완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입장에서는 공모펀드를 운용할 때 적용되는 여러 규제 때문에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공모펀드 수익률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 전반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규제 완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헤지펀드 시장 규제를 과도하게 완화해 최근 여러 가지 문제가 발견되고 있어 공모펀드 시장까지 이러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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