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말쑥한 정장에 회사 배지. 여의도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증권사 직원들의 패션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타이에 편안한 캐주얼 패션이 증권가 대세가 되고 있다.

일과 삶의 양립, 창의롭고 유연한 사고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찾아온 변화다.

증권사 취업 면접에서도 자유 복장이 허용되고 있다.

현재 완전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SK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증권 등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5월 말부터 일주일 내내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조성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5년 4월 1일부터 비즈니스 캐쥬얼을 시행하고 있다.

임직원 간 소통과 조직 유연화,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변화와 혁신에 동참하자는 취지가 반영됐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7월부터 복장 완전 자율화를 도입했다.

그전까지는 금요일만을 비즈니스 캐주얼 데이로 지정해 운영했지만 이제는 일주일로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를 노타이에 정장 패션, 금요일을 비즈니스 캐주얼 데이로 지정해왔다.

올해 5월 27일부터는 비즈니스 캐주얼 패션을 월요일부터 목요일에도 허용하고 금요일에는 편한 사복을 입어도 되도록 방침을 변경됐다.

SK증권은 지난 2016년 지속가능한 행복 추구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 실천 차원에서 기업문화의 변화를 추진했다.

당시 기존 격식에서 벗어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구축하자는 노력으로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그 이전에는 하절기에만 반소매 셔츠가 가능한 정장 패션이 원칙이었지만 현재는 면티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다니는 직원이 많을 정도로 복장 구속이 없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자율 복장 분위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퍼지고 있다"며 "정장을 고수하던 미국 골드만삭스가 올해 3월부터 캐주얼 복장을 허용하는 등 전통 금융기업들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연한 복장을 선호하는 1980년대~1990년대 직원들의 특징과 디지털 시대를 맞아 IT 인재 확보 경쟁 등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도 풀이된다"며 "지난해부터는 취업 면접에서 정장이 아닌 자유 복장 착용을 명시한 증권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부 최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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