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애플이 지난 20일부터 국내 앱스토어(App Store)에 국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도 결제를 가능하게 해 국내 카드사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앱스토어는 그동안 비자(VISA)와 마스터(Master) 등 국제브랜드사와 연동된 신용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했지만 최근 들어 이 정책을 변경했다.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 삼성, KB,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와 제휴해 국내 전용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도 각종 앱 내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애플은 지난 6월 SK텔레콤과 KT의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카카오페이, LG유플러스와도 지급결제 확대를 시작했다.

국내 애플 사용자들은 그동안 국제브랜드사 신용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한 상황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앱을 하나 결제하더라도 자신이 결제하고 싶은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없어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빌려서 결제하는 일이 자주 빚어져 문제가 되곤 했다.

애플의 신용카드 결제 확대는 고정결제를 할 수 있는 고객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에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애플뮤직이나 넷플릭스 등 애플 사용자가 이용하는 월이용 구독 콘텐츠의 결제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보통 카드의 유효기간이 5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용자들의 고정 결제 수단을 최대 5년까지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카드사는 비씨카드다.

비씨카드는 지난 22일부터 비씨카드로 앱스토어, 애플 뮤직, 아이클라우드(iCloud)를 결제할 경우 첫 결제금액의 20%를 캐시백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의 지불 방법 관리에서 비씨카드로 신규 또는 재등록 후 등록된 비씨카드로 5천원 이상 결제하면 최대 2천원 한도 내에서 20%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앞으로 비씨카드처럼 앱스토어 결제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마케팅비를 많이 쓸 수 없다는 점은 부담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정책이 바뀌며 결제 카드로 활용될 기회가 넓어졌지만 마케팅비 부담으로 적극적으로 이벤트를 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