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26~30일)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강세(금리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보복 관세를 결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관세 인상으로 맞대응하면서 무역전쟁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시장 변동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인포맥스(화면번호 6531번)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376%로 전주 대비 2.21bp 하락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271%로 전주 대비 3.86bp 상승했다.

주 초 미국 국채 금리는 독일의 재정 부양 가능성과 미국 재무부의 초장기물 발행 가능성 등에 상승했고 주중에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둔 부담감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3일 미국과 중국의 관세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미국 증시는 급락하고 채권은 강세(금리 하락)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를 밑도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도 반복됐다.

◇ 이번 주 전망

맞불 관세로 미·중 양국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어 시장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시장참가자들은 무역 관련 뉴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25%를 부과하고 있는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월부터 30%로 인상하고, 나머지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10%에서 5%포인트 인상됐다.

앞서 중국이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주 초 아시아 금융시장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 뉴욕시장의 변동성 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담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회동에서 무역전쟁 재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물론이다. 나는 모든 것을 재고한다"고 발언했다. 트럼프의 오락가락 행보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현재의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의 기대만큼 비둘기파적이진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달 이슈가 됐던 '중간 사이클 조정'이란 말을 뒤집을만한 극적인 발언이 없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월 의장이 조만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면서도 연준이 얼마나 더 부양책을 꺼낼지에 대한 단서는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이 추가 완화에 대한 신호를 충분히 주지 않은 점은 단기쪽 금리를 지지해 금리 역전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과 시진핑 주석 중에 누가 우리에게 더 큰 적이냐며 연준에 압박을 가했지만, 연준 내 의견이 분열돼 있어 큰 폭의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무역전쟁이 경제 전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집중하겠다면서도 "통화정책은 소비와 기업 투자, 경제 주체의 자신감 등을 부양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지만 국제무역과 관련한 규정집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무역정책을 설정하는 것은 연준이 아닌 의회와 행정부의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탓하고, 파월 의장은 트럼프발 무역전쟁을 탓하는 모양새다.

한편 이번 주요 글로벌 경제 지표 및 이벤트로는 27일 독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28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및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29일 미국 2분기 GDP, 30일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개인소득 등이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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