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26~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렬해진 여파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 0.94엔(0.89%) 내린 105.40엔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8년 3월 이후 최저치다.

달러 지수가 한 주 동안 0.56% 낮은 97.623으로 떨어지는 등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공방을 벌인 충격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하락 움직임은 중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미국이 관세율 인상으로 맞대응한 지난 23일에 집중됐다.

달러화는 양국의 마찰이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하락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750억 달러어치에 5~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5~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맞불 관세를 부과하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중국산 수입품 2천5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올리고 내달부터 부과하기로 한 3천억 달러어치 수입품에 대해서도 적용 관세율을 10%에서 15%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해 재고할 수도 있다며 소폭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으나 앞서 중국이 필요 없다고까지 말한 만큼 대립 구도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엔화 등 안전 통화 중심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화는 무역 마찰과 관련한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시장의 통화 완화 기대를 꺾지 않은 것도 약달러 추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측된다.

파월 의장은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성장 둔화와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적(enemy)으로 지칭하며 비판적인 태도를 드러냈으나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이 강한 통화 완화 의지를 내비치지 않았으나 완화 기조에 관해 의구심을 갖게 할 발언은 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만큼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무역 마찰을 둘러싼 긴장 고조가 달러화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 갈등 추이와 함께 연준 관계자 연설,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28일 연설하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29일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7월 내구재 수주(26일), 8월 소비자신뢰지수(27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29일), 7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30일) 등이 공표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2.1%에서 1.8%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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