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26~30일) 중국증시는 무역전쟁 격화 및 위안화 약세 우려로 위축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중국 인민은행이 내놓은 대출금리 개혁안 발표에 힘입어 각각 2.61%, 3.49% 뛰었다.

이번 주 중국증시는 지난주 상승폭을 반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사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다.

중국은 미국이 상하이 무역 협상 이후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데 맞서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5천78개 품목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제품에 따라 세율은 10%, 5%로 나눠 부과할 예정이며 부과 시점은 각각 9월 1일, 12월 15일부터라고 부연했다.

이와 별도로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12월 1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말했다.

미국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에 대한 세율을 현재 25%에서 3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3천억달러 규모에 대해서는 9월과 12월 두 번에 나눠 각각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나머지 3천억달러 제품의 경우 9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가 일부 품목의 경우 12월 15일로 부과 시기를 연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기업에 즉각 중국의 대체처를 찾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윗을 통해 "우리의 위대한 미국 기업들은 이에 따라 기업을 고국으로 되돌리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포함해 즉시 중국에 대한 대안을 찾기 시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권한과 중국 등에 관련된 법에 대해 어떤 단서도 갖고 있지 않은 가짜뉴스 기자들을 위해 말하자면, 1977년 비상경제권법을 찾아봐라. 상황종료!(Case closed!)"라면서 법률까지 거론하며 대중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25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조찬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중국 추가 관세 인상에 대한 결정을 재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왜 재고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재차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모든 것을 재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1977년 비상경제권법을 발효할) 계획이 없다"면서 "사실 중국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 대화 중이다"라고도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주말의 무역갈등 고조로 워싱턴에서 오는 9월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무역 협상이 어떻게 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위안화 약세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 23일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7.08위안대에서 움직였으나 24일에는 7.13위안대로 뛰었다.

이는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한 이후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던 지난 6일의 역외 달러-위안 환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중국 자금 유출 위험은 커지게 된다.

SCMP는 위안화 약세에 기타 아시아 국가 통화도 동조해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즈호은행의 켄 충 킨-타이 선임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아시아 통화 시장을 선도하는 (위안화)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통화 가치 하락의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도 중국 증시의 투자심리에 부담이 줄 전망이다.

지난 24일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10여일 만에 평화 시위가 종료되고 화염병, 최루탄 등이 재등장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이번 충돌로 2주 가까이 이어진 고요가 깨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27일(화) 중국은 7월 공업이익을 발표할 예정이고, 31일(토)에는 8월 공식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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