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이수용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상호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오는 9월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중 양국 협상 재개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기 전까지 갈등이 고조될 수 있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26일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분쟁 격화로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 격화는 일반적으로 약 1개월 동안 10% 내외의 주가 하락을 불러왔다"며 "이번에는 FOMC가 9월 18일에 예정돼있기 때문에 향후 2~3주 정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 격화로 글로벌 경기저점 통과 시점은 늦춰지고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도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 수익성 악화, 원화 약세 압력 확대는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지지력을 약화하는 변수"라며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9월에 있을 미·중 무역 협상 재개와 미 FOMC로 인해 조정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돼있어 주 초반 주식시장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조정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무역 분쟁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주장한 점에 주목해 연준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속 반발 매수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인 증시 충격이 일어나더라도 전저점 이하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시적 쇼크가 온다면 1,870포인트(pt) 내외까지 밀릴 수 있겠으나 그 기간은 짧을 것"이라며 "합리적 저점은 1,900~1,950pt"라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9월 양국 협상 재개 및 9월 FOMC 때까지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긴 힘들 것"이라며 "변동성은 금주를 정점으로 점차 축소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의 관세 공방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산 제품 750억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는 9월 1일, 12월 15일 두 단계에 걸쳐 시행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10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2천5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올린다고 밝혔다. 오는 9월 1일 부과될 3천억달러어치에 대한 세율도 10%에서 1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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