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주요 금융시장이 새파랗게 질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추가 급락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주봉단위로 삼중천장 패턴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의 7배나 오른 나스닥 종합지수가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 2009년 3월9일 1,265.52로 저점을 확인한 뒤 10년 이상 우상향 사선의 대세 상승세를 누려왔다. 지난달 26일 8,339.64로 역사적 고점을 경신한 뒤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주봉 차트의 움직임만 보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기 시작했던 지난해 4분기 모양새와 닮아가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초 주봉단위로 음봉으로 돌아선 뒤 4주 연속 음봉을 그리며 5주이동평균선이 20주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뚫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이후 고점 대비 16%나 떨어지는 등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최근 나스닥지수도 2주연속 음봉을 기록했고 데드크로스가 임박했다.

차트로 보면 높이 솟은 골짜기의 기슭이 너무 깊다는 점도 닮은 꼴이다. 관세폭탄으로 올해 4분기에 미국의 소비까지 둔화될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4분기는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블랙플라이데이를 거쳐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연말 쇼핑이 시작된다.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 폭탄은 4분기부터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 둔화가 기정사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나스닥 빅5'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반감도 향후 주가 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정기업에 대한 집중도는 닷컴버블 시절인 2000년도 보다 높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애플,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페이스북 등 이른바 빅5의 시가총액은 시장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3%는 기술선도 기업이 미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응답했다. 지난 2015년 같은 조사의 두배에 이르는 결과다. 미국 당국도 선도 기업들의 반독점 혐의 등에 대해 들여다 보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4분기와 같은 패턴으로 나스닥지수가 급락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력은 어떻게 될까. 다급한 쪽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금융시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어서다. 나스닥등 미국의 금융시장이 미중 무역전쟁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취재부본부장)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