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6일 달러-원 환율이 1,215원을 돌파하며 1,220원 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으나,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원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 추가 750억 달러어치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표하고 미국도 이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5%씩 추가로 인상하기로 하면서 양국의 무역갈등은 보복과 재보복으로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에 미국채 금리는 큰 폭 하락 조정받았다.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9.52bp 하락한 1.5271%를 나타냈고, 10년 만기 금리는 8.06bp 내린 1.5376%를 나타내며 격차를 좁혔다.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주지 않은 점도 달러-원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 선호 분위기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아시아 시장에서 7.17위안대로 급등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안전자산 선호로 반응할 것이라며 그동안 상단이 막히던 1,215원 레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간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13.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0.60원) 대비 3.3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11.00∼1,220.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주말 동안 중국이 대미국 관련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분위기가 경색됐다. 미국 증시와 채권금리도 위험회피로 반응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7~2.18위안 수준까지 오르면서 달러-원 환율도 1,215원 수준에서 NDF 시장보다 올라서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220원 수준이 당국 개입 레벨이라 쉽게 오를 수 없을 것 같다. 증시와 위안화 픽싱 등을 봐야 한다. 글로벌 달러화가 많이 빠진 상황이지만, 이머징 통화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아니라 위험회피로 반응하고 있다.

예상 레인지: 1,212.00~1,220.00원

◇ B은행 대리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미국 증시 등을 비롯해 위험회피 심리의 고개를 들게 했다. 또한,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된 점도 리스크 오프 분위기를 강화했다. 달러-원도 오르고 신흥국 통화도 약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NDF에서도 달러-원이 올랐지만, 좀 더 상승 흐름을 탈 것 같다. 최근 위안화 동조가 커 위안화를 비롯한 다른 아시아 통화, 국내 증시와 외국인 수급 등을 살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212.00~1,219.00원

◇ C은행 과장

변동성이 클 수 있다. 1,220원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말에 이슈가 터지면서 심리는 안정된 것 같지만, 워낙 재료가 다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잭슨홀 연설도 별 얘기 없었다. 충분히 위로 갈 수 있는데 1,220원 고점으로 본다. 심리가 어떻게 될지가 장중 변동성을 결정할 것이다. 한동안 역외에서 롱스탑이 나왔는데 포지션이 가벼운 상태에서 롱이 들어온다면 변동성이 위로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월말 수요는 공급이 우위로 영향이 희석될 수 있다. 주식시장과 위안화 등 장중 변동성을 제공할지 지켜봐야 한다.

예상 레인지: 1,211.00~1,220.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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