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IBK기업은행이 해외사업부문의 숙원이었던 인도네시아법인 출범을 앞둔 가운데 미얀마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담당 임원이 미얀마 금융당국 관계자를 만나 현지 진출에 대한 협조를 구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김도진 행장이 직접 미얀마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혁수 기업은행 글로벌·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미얀마 출장을 다녀왔다.

오 부행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IBK 양곤 사무소와 중소기업은행(SMEDB) 방문하고, 수도인 네피도로 이동해 미얀마 기재부와 중앙은행, 대외경제투자부 관계자들과 차례로 만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지점 인가와 관련해 현지 금융당국 및 정부기관의 주요 인사 면담을 통해 현지 진출 전략과 업무현황 등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 (※기업은행 제공)>

다음 달에는 김도진 행장이 직접 미얀마를 찾아 현지 금융당국과 진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김 행장은 지난 3월에도 중소기업 상품박람회 참석과 미얀마 중앙은행 관계자와의 면담을 위해 미얀마 출장길에 올랐다.

미얀마는 김 행장이 구상하는 'IBK아시아금융벨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국가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IBK 미얀마 투자설명회'에서 "세계 경제 전문가들이 미얀마를 동남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으로 지목하고 있다"며 "미얀마 양곤 사무소가 지점이나 법인으로 변경되면 미얀마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에 더 효과적으로 금융지원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이 2013년부터 운영해온 양곤 사무소를 지점이나 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다소 까다로운 현지 금융당국의 인허가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미얀마 금융당국의 인허가 고려 요소는 지속 가능한 재무지표상태, 자본 건전성, 미얀마 금융시장 발전 기여 사업계획, 미얀마 외 해외진출 현황, 영업 투명성, 국가 간 관계 등이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국계은행에 지점 인허가를 내준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국내 은행들이 모두 탈락했으나 2016년에는 신한은행이 인허가를 받아 양곤에 지점을 열었다.

금융권에서는 미얀마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 중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지점 인허가 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내달 IBK인도네시아은행의 공식 출범을 확정 지은 만큼 당분간 미얀마 진출과 베트남 지점의 법인 전환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법인이 출범하면 IBK아시아금융벨트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며 "미얀마 진출, 베트남 지점의 법인 전환 등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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