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노요빈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6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중립적 재료였다며,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미·중 무역 분쟁 격화가 금융시장을 움직일 큰 재료라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지난 23일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볼 때 경제는 목표에 가깝다"며 "경제는 지속해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역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제조업 및 자본 지출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소문난 잔치였다고 평가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그런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잭슨홀 연설로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어려워졌다"면서도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푸쉬했던 만큼 9월 금리 인하 자체가 힘든 건 아닌 듯하고, 금리 인하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했기 때문에 일단 채권시장은 잭슨홀보다는 이에 반응해서 시가는 꽤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시장을 중립적으로 대했다. 잭슨홀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추가 대응 여지를 남겼기에 금리 인하 기대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파월 의장 발언에는 미 금리가 1~2bp 떨어지다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7~8bp가 낮아지는 등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MBS 미매각으로 변동성이 커져 있었는데, 반발성 매수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확대재정으로 변동성이 공급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장기물로 갈수록 강세 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 여부가 아니라 미국이 금리를 얼마나 인하할 것인지였다"며 "시장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파월 의장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 눈높이와 연준의 시그널 괴리가 커질수록 장기금리의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금리 역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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