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로 달러-원 환율이 강한 상승세를 받아 연고점인 1,223.00원을 경신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고점 경신 여부는 외환당국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26일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악화가 역외 시장의 달러-위안(CNH)을 급등시켰고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의 급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은 각각 무역갈등과 관련된 거센 발언을 쏟아내며 무역 전쟁 수위를 고조시켰다.

중국은 미국의 3천억 달러 대중관세의 보복으로 미국산 제품 추가 75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발표했다. 그동안 보류했던 미국산 자동차 관세도 예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필요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다음 달부터 부과될 3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15%로 올린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2천500억 달러의 대중 관세율도 10월부터 25%에서 3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이 여파로 7.18위안대까지 급등했다.

A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무역 갈등과 관련된 재료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상황이다"며 "달러-원은 충분히 연고점을 경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중기적으로는 1,230~1,24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오늘 당국이 어느 정도 선에서 존재감을 보일지가 가장 중요할 듯하다"며 "만약 당국의 개입이 시장 예상보다 못할 경우 숏커버가 나오며 달러-원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이날 장중 달러-원의 급등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요소는 당국의 개입 여부라고 입을 모았다.

B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원은 무역 전쟁 격화 여파로 상승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개장 전 외환당국 발언이 나왔듯이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와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C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은 이날 NDF 종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220원이 당국 개입 레벨이라 이 레벨을 쉽사리 올라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달러-원 환율이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을 주목하며 기준환율 발표 시점을 전후로 변동 폭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D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와 동조화가 큰 상황이다"며 "다른 아시아 통화와 우리 증시 등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잭슨홀에서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 실망과 무역전쟁 격화 등 모든 재료가 위쪽이다"며 "그간 역외가 크게 롱스탑을 해온 만큼 포지션이 가벼운 상태에서 롱이 들어온다면 변동성은 위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많이 올랐다"며 "위안화 추이는 장중 가장 큰 변동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도 "중국 인민은행의 픽싱 직후 시장 움직임을 살펴야 할 것 같다"면서도 "달러-원 연고점은 조만간 경신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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