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미·중 관세 전쟁에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2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 민평금리 대비 3.8bp 내린 1.117%, 10년물은 6.4bp 하락한 1.188%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16틱 오른 111.37을 나타냈다. 은행이 1천120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988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75틱 상승한 135.79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2천461계약 순매도했고, 증권은 2천184계약 순매수했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아시아 장에서 호주와 미국 국채금리도 많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위안화 고시 환율이 절상돼서 시장이 잠깐 쉬어가다가 다시 강세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무역전쟁 등 대외재료의 파괴력이 강하다"며 "또 28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 8월 금통위 소수의견 가능성 등 재료도 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9-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6.5bp 내린 1.090%,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8.1bp 하락한 1.171%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미·중이 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면서 급등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8.06bp 하락한 1.5376%, 2년물 금리는 9.52bp 떨어진 1.5271%를 나타냈다.

지난 23일 중국은 미국산 제품 75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보류했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부과될 3천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15%로 올린다고 밝혔다. 또 기존 2천500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도 10월부터 25%에서 3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3일 잭슨홀 연설에서 기대보다 덜 비둘기적인 발언을 내놓았지만 채권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요인을 더 반영했다.

25일에는 금융위원회가 20조 원 규모의 '제2 안심전환대출' 계획을 발표했다.

안심전환대출은 주택저당채권(MBS) 발행을 수반하기 때문에 채권시장 약세 요인이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금리가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국채선물은 급등세로 출발해 강세를 유지했다. 다만 오전장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폭을 일부 내줬다.

시장참가자들은 위안화 고시환율이 절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02위안 내린 7.0570위안에 고시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1천173계약, 2천540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약 5만3천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684계약 늘었다. LKTB는 3만6천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923계약 증가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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