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 초반의 급등 장세를 다소 진정시키고 1,220원대 아래의 레벨에서 거래 중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80원 상승한 1,218.40원에 거래됐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 격화 우려에 개장 직후 10원 넘게 급등하며 패닉 장세를 나타낸 달러-원 환율은 1,220원 선 아래로 레벨을 낮추며 다소 안정된 상태다.

외환시장 안정에 관련된 당국 발언이 개장 전, 장중 계속해서 나오면서 당국 경계감이 강해졌다.

장 초반부터 개입 실물량 또한 조금씩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시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이고 단호한 시장 안정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원화가 위안화 움직임의 영향을 받아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환시 개장 전 7.18위안대까지 치솟았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급등 폭을 소폭 줄이며 7.16위안대에서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의 일중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주목받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소폭 절상 고시됐으나 절상 폭이 미미해 영향이 제한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02위안 내린 7.0570위안에 고시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1,220원 선을 재차 상향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세가 거세질 경우 연고점인 1,223.00원의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후 레인지는 1,215~1,222원으로 전망됐다.

외환딜러들은 장 초반의 급등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현 레벨에서도 결제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역외 매수세가 지속하는 만큼 달러-원이 상단을 지속해서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1.6% 이상 하락하며 1,920선을 하회하고 있는 만큼 국내증시의 부진 심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1,220원대 돌파를 예상했으나 당국 경계 및 개입으로 일단 상단이 막히는 모습이다"며 "그러나 증시나 워낙 부진해 오후에도 방향은 여전히 위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220원 초반을 재차 상향 시도할 가능성이 있고 달러-원 환율은 오늘 혹은 내일 연고점을 경신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이 역외 위안화를 그대로 쫓아가고 있는데 기준환율의 변화가 크지 않으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된 모습이다"며 "현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1,221원을 상단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환율 갭 업에도 역내 수급은 결제 우위이고 역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달러-원이 추가 급등을 눈치 보고 있는 모습이지만 1,220원을 뚫으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 등을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7.90원 상승한 1,218.50원에 개장했다.

갭 업 개장 후 가파른 속도로 상승 폭을 키워 장 초반 전일 대비 10.20원 급등한 1,220.8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이달 13일 이후 약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이 1,220원 레벨을 상향 돌파한 것도 2주 만이다.

다만, 달러-원은 고점 돌파 후 상승 폭을 소폭 축소해 오전 장중 주로 1,220원 아래 레벨에서 거래됐다.

주 거래 범위는 1,217~1,218원 사이다.

이날 일중 저점은 1,217.50원, 고점은 1,220.80원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8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50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14엔 하락한 105.24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2달러 상승한 1.11435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57.3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07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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