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6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오 마감된 창이공항 1~4 터미널 주류·담배 판매 사업자 입찰에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나란히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입찰에는 미국계 DFS, 중국 CDFG 등 전 세계 주요 면세 사업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이공항은 매년 6천600만 명의 국제선 여행객이 드나드는 세계 3대 공항으로, 면세점 매출액이 약 2조5천억원에 달한다. 이용객 수가 많고 면세 판매 규모가 커 알짜 사업장으로 꼽힌다.

현재 창이공항의 면세 사업권은 주류·담배 품목은 미국 면세업체 DFS가, 화장품·향수 품목은 신라면세점이 쥐고 있다.

이 중 이번에 나온 면세 공간은 2020년 6월에 계약이 종료되는 주류·담배 품목이다.

신라는 화장품·향수 뿐만 아니라 주류·담배 품목까지 사업권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신라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인천·싱가포르, 홍콩 첵랍콕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 모두 입점해 있다.

올해 상반기 신라면세점의 실적 호조도 해외 점포 성장 효과가 한몫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기존 창이공항 화장품 향수 사업자로서 싱가포르 창이공항 측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고, 사업 운영 노하우가 있어 경쟁사보다 유리하다고 본다"면서 "특히 해외에서는 신라면세점을 글로벌 업체로 평가하고 있어 이런 부분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첫 해외 진출 이후 지난달까지 해외 13곳에 진출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중국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입찰에 성공하면 내년 매출 1조원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롯데면세점 측은 보고 있다.

다만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한 사업자에 화장품·향수 품목과 주류·담배 품목 사업권을 몰아준 전례가 없다는 점, 글로벌 유수 사업자가 모두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점 등에서 사업권을 따낼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창이공항 입찰은 올해 가장 치열한 사업권 경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신라와 롯데가 글로벌 2·3위 사업자라 해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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