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한국장외시장(K-OTC) 시장에 지정된 기업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설명회(IR) 행사에 참여하려는 분위기는 확산되지 않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K-OTC 본부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K-OTC IR & 네트워킹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오는 9월 4일에는 두 번째 행사인 'K-OTC IR Day'를 열 계획이다.

금투협회는 비상장 주식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일 년에 두 차례씩 K-OTC IR 행사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K-OTC 지정 회사들은 IR 행사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

지난해 12월 모헤닉게라지스와 씽크풀, 아리바이오, 오상헬스케어 등 4개 회사만이 행사에 참여했다.

내달 열릴 행사에는 비보존과 소리대장간, 아이엔오기술 등 3개 회사가 참여하면서 그 규모가 더욱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K-OTC 시장에 신규 지정된 기업은 12곳으로 K-OTC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직접 기업 정보를 전달받을 기회는 많지 않은 셈이다.

회사 정보 공개를 원치 않는 비상장 기업의 특성과 K-OTC 지정제도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K-OTC는 지정제도와 등록제도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지정제도는 기업의 신청 없이 금융투자협회가 직접 매매거래대상으로 지정(비신청지정제도)한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법인이어야 하며 이중 과거 공모 모집을 한 적이 있는 기업이거나 K-OTC 지정동의서를 제출한 기업이어야 지정이 가능하다.

K-OTC에서 거래되는 137개 기업 중 기업의 신청으로 시장에 등록된 기업은 31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106개 기업은 지정제도를 통해 시장에 진출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넥스의 경우 기업들에 IR 참여를 의무화하는 규정이 있으며 두 반기 연속으로 IR을 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며 "K-OTC 기업들도 공시의 의무와 기술분석보고서 발간 등 기업 정보 제공에 노력하고 있지만, IR 참여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기특화증권사 리서치센터 한 관계자는 "협회가 진행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사업자'로 선정된 3개 증권사는 매년 K-OTC 기업 보고서를 7회 발간해야 한다"며 "다만, 비상장 기업의 미래 가치와 재무 상황 등을 알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담당 연구위원들도 보고서 작성에 매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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