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분쟁에 일희일비하면서 전일 강세를 일부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있는 데다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예정돼있다. 채권시장이 느끼는 경계심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25bp 하락한 1.5351%, 2년물은 0.79bp 오른 1.535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미 금리는 역전되기도 하는 등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역전 폭이 고착화하지는 않지만, 경기 침체 우려를 걷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미·중 무역 분쟁은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필요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무역 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었다.

전일 장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협상을 원한다는 전화가 왔다며, 진지하게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은 이 발언을 부인하면서 관세 부과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밝혔다.

간밤 뉴욕증시가 1%대 반등을 나타냈지만 미 금리가 약세 되돌림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건 미·중 양측의 불확실성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을 가격에 반영했다고도 볼 수 있다.

오히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9.6% 반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당위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채권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에 계속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큰 방향은 여전히 금리 하락이라고 보지만, 당장 한국은행 금통위를 앞두고 있는 데다 레벨 부담도 있어서 매수로 선뜻 손이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조동철 위원 등 비둘기파 위원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다는 전망이 중론이다.

소수의견이 몇 명인지도 크게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소수의견 등장과 관계없이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달 금통위에서는 소수의견보다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10월 금리 인하 시그널을 낼지에 더 집중하고 있다.

9월은 수급도 부담이다.

이날 국고채 30년물 1조7천500억원 입찰도 주목해야 한다. 전일 국고채 30년물은 1.220%로 전일 대비 4bp 하락했다. 이달 중순 1.1%대로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나쁜 레벨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0bp가량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올해 안심전환대출 시행으로 주택저당증권(MBS)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장기물의 급한 수요는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 게다가 9월은 작은 규모긴 하지만 국고채 50년물 입찰도 예정돼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1.7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7.80원) 대비 5.1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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