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은 1,213원대에서 하락 출발 후 비교적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이 하루만에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전일과 달리 갭다운 출발하겠으나 레벨 하단에선 눈치보기가 나타나며 저가 매수가 나올 수 있다.

시장의 변동성 재료는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 관리들이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중국)이 협상을 정말로 원하는 것을 보기는 처음"이라면서 "우리는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다.

전일까지만 해도 중국이 미국산 제품 추가 75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발표한 데 대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거친 말을 내뱉었다가 이를 하루 만에 뒤집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쇼맨십 기질이 또다시 확인됐다.

그는 G7 정상회담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그들(중국)이 무역 합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멋진 사람(Brilliant Man)"이라고 치켜세웠다.

중국 측도 유화적인 반응을 보여 증권시장이 리스크온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우리는 차분한 태도로 상의와 협력을 통해 이슈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며 "무역 전쟁이 악화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급등하던 달러-위안(CNH) 환율은 상단이 제한되면서 7.16위안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헤드라인'에 따라 시장이 갈지자 횡보를 보였던 만큼 달러-원은 대체로 1,210원대 중후반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15원 선 위에선 외환 당국 경계로 좀처럼 쉽게 오르지 못했으나 달러-원이 하락 출발하면 하단 매수세가 강해질 여지가 있다.

장 초반 매수세가 해소된 후엔 월말 네고 물량과 함께 나오는 달러 매도 강도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역내 달러-위안(CNY) 환율이 전일 7.1524위안까지 오르면서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달러-위안(CNH) 환율 또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데 비해 달러-원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당국 개입 경계 레벨 아래에서 눈치 보기가 나타난 후 장 막판 방향성을 나타낼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7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1% 증가보다 대폭 양호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8월 기업활동지수는 2.7로, 전월의 마이너스(-) 6.3에서 상승했다.

다만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달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36으로, 지난달 0.03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93포인트(1.05%) 상승한 25,898.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27포인트(1.10%) 오른 2,878.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1.97포인트(1.32%) 상승한 7,853.7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7.80원) 대비 5.10원 내린 1,211.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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