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산업은행이 운영 중인 벤처투자플랫폼 'KDB 넥스트라운드'가 올해로 3주년을 맞았다.

27일 산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8월 시작된 KDB 넥스트라운드는 2016년 25회, 2017년 75회, 2018년 115회, 올해 상반기 67회 등 총 282회의 IR 라운드를 개최하며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 참여했던 180개 기업은 이미 1조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지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17년에는 44개사가 1천570억원을, 2018년에는 64개사가 5천91억원을, 올해 80개사가 5천800억원(예상)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 180개 중 투자유치 50억원 이상인 곳은 68개사(38%)로 나타났으며, 이중 왓챠와 마이리얼트립, 데일리호텔, 레이니스트, 백패커 등 32개사(18%)는 1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컬리와 패스트파이브, 밸런스히어로, 티움바이오 등 9개사(5%)는 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산은 관계자는 "벤처·스타트업의 스케일업에 필수인 거액 투자유치도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벤처시장 활성화와 맞물려 투자유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회 이상 참여한 기업은 집닥과 지플러스생명과학 등 95개사(9%)로, 이들 기업의 투자유치 금액은 총 2천838억원(28%)에 달했다.

라운드별 IR을 통해 후속투자를 유치한 경우 그 규모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참여 기업들의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90개 수준이었던 참여 기업 규모는2017년 282개, 2018년 366개로 확대되더니 올들어서도 285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총 1천023개 기업이 IR에 참여한 셈이다.

또 IR 스타트업을 추천하는 파트너사도 현재 63개까지 확대되는 등 KDB 넥스트라운드는 이미 관련 업계를 연결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IR 참여기업들의 업종비중을 보면 전통 제조업 분야는 11%인 반면, 지식서비스 30%, 정보통신(ICT) 24%, 바이오 23% 순으로 신성장산업을 이끌어갈 혁신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투자받은 업종 또한 지식서비스 47%와 바이오 24%, 정보통신(ICT) 12% 순으로 e-커머스, 플랫폼 비즈니스, 차세대진료 및 스마트헬스케어 분야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투자 유치기업의 업력은 3년 이내가 32%, 3~7년 이내 기업이 50%로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KDB 넥스트라운드를 거친 기업들의 활약상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야놀자는 레저활동에 강점이 있는 레저큐(4회라운드)와의 인수·합병(M&A)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직방(128회라운드)은 호갱노노(18회라운드)를 인수해 빅데이터 부동산 플랫폼시장을 선점했으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40회라운드)는 1조5천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이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소재 등의 국산화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폴리이미드 도료 국산화에 성공한 아이피아이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한편, 산은은 KDB 넥스트라운드의 영역 확대를 위해 스타트업 육성 및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의 IR 라운드가 오프라인으로만 개최된다는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을 활용한 네트워킹 구축에도 나서기로 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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