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갈등 등 대내외 악재가 산재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장기적으로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27일 세계 각국의 재정정책과 양적 완화,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이 증시에 반등의 실마리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세를 보였지만 강세 흐름을 지속해서 이어가기에는 여전히 무역 분쟁과 경기 침체 우려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중국은 지난주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원유와 대두 등 75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 방침을 공개했다.

이에 미국은 다음 달 1일부터 3천억달러의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10%에서 15%로 올리기로 했다. 또 오는 10월 1일부터는 2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상향했다.

미·중 무역 분쟁 외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따른 한일 관계 약화도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각국의 재정정책과 양적 완화(QE) 정책 등이 단행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커질 것이라며 이는 증시에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단기적으로 위험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각국의 재정정책과 금리 인하를 넘어서는 QE 정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기대할 것은 9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정책"이라며 "더군다나 이달 미국 연준의 자산 축소 프로그램도 마무리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QE 국면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승했으며 미국 등 주요 금리 하락도 멈추거나 반등했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국면에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 조정된 것도 국내 증시의 가파른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한국 주식시장의 성과 순위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49개 국가 중 45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무역 분쟁 중인 중국의 순위(18위)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출 경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수출주와 내수주 모두 부진한 상황이지만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할 때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며 "수출 경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닥권에 있는 글로벌 경기 모멘텀과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전 세계 금리 인하 속도,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기업 채산성 개선 여부 등이 패닉룸을 탈출할 수 있는 조건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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