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중 무역전쟁 긴장이 대폭 완화되자 1,210원대 초반으로 내려섰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60원 하락한 1,211.20원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과 달리 중국과의 협상을 낙관하자 리스크온이 고개를 들었고 1,210.60원까지 저점이 낮아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 관리들이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류허 중국 부총리도 "우리는 차분한 태도로 상의와 협력을 통해 이슈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고 유화적인 스탠스를 내보였다.

미중 무역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투자 심리가 회복됐고 국내증시도 호조를 보여 코스피가 1,920선 위로 올라섰다.

수급상으로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이며 달러-원 하락을 거들었다.

특히 장 후반 네고 물량과 함께 롱스톱도 같이 나오면서 저점을 낮추면서 마무리했다.

◇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7.00∼1,21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실행에 따라 1,210원 선 지지력이 나타나겠으나 월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진 대체로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 강세에도 개입 경계와 월말 네고 물량으로 달러-원이 낙폭을 확대했다"면서도 "일본 화이트 배제 리스트 실행과 미중 이슈 지속에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10원대에서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개입 경계도 있었고 상단에 매도 호가가 두툼했다"며 "월말이라 네고 물량도 있었고 장 막판 롱스톱도 섞여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금통위 전까지 박스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달러-원이 하락했으나 박스권 내에서 하락이지 원화 강세 모멘텀으로 반영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1,210원 아래를 터치하더라도 같이 팔자는 분위기보단 저점 매수가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00원 하락한 1,214.80원에 개장했다.

갭다운 출발 후 장 초반 빠르게 눌렸으나 하단에서 결제 물량 등 저가 매수세가 나오면서 1,210원 선이 지지됐다.

장 후반부로 갈수록 달러-원 흐름은 더욱 무겁게 흘렀다.

롱스톱도 가세해 1,210.60원까지 장중 저점을 낮췄다. 고점 1,215.20원과는 4.60원의 변동폭을 보였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3.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2억1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3% 상승한 1,924.60, 코스닥은 0.93% 상승한 588.3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84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65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6.3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99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95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1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0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99원, 고점은 169.5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9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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