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가 긴장 속에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법원에서 2심의 집행유예 판결을 유지해 확정할 경우 이 부회장은 법적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영 능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면 파기환송이 결정되면 반도체 경기 하강과 일본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법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은 또다른 위기 상황에 내몰릴수도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기일이 29일로 결정된 후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등 관련 팀을 중심으로 판결 이후 준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대법원 선고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는데 따라 사무실이나 자택에서 TV 생중계로 판결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2심 집행유예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는 1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집행유예로 구속상태에서 풀려났다.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 상태로 재판을 마치게 될 경우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달에만 네 차례 현장을 찾아 점검하며 기술과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 총수'인 그가 법적인 족쇄를 벗은 데 따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할 필요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법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 따라 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의 임기가 오는 10월 만료되는 데 따라 늦어도 다음 달에는 이사회를 개최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에 누운 지 2년 만인 2016년 삼성전자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IT산업환경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어 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반도체 경기 하강과 일본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으로 삼성전자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데 따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2017년 자동차 전장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후 중단된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재개될 확률도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영 승계 과정과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에 관해 어떤 식으로든 해명을 하거나 대안을 내놓고 책임경영 의지를 천명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대법원이 2심의 판결 내용을 뒤집으면 이 부회장의 책임경영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은 또다시 오랜 기간 법적 판단을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려야 한다.

이 부회장은 대법원 선고 결과와 관계없이 일단 예정된 경영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국정농단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까지 진행되는 데 따라 대법원 선고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태다"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건 삼성전자의 향후 사업 전략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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