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대기매수 유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추가 금리상승 경계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간밤 미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큰 폭 하락한 영향을 서울채권시장이 얼마나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전일 미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6.32bp 낮은 1.4719%, 2년물은 1.68bp 내린 1.5182%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 대비 2년물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4.63bp로, 역전 폭이 더 확대됐다.

미 30년물이 지난 15일 이후 재차 1%대로 진입했다. 30년물은 8.67bp 하락한 1.9511%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은 이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이견이 이어지면서 무역 분쟁이 단기에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하락하면서 강세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 강세 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일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직전일 '갭 업' 부분을 모두 메워버렸다.

이달 중순부터 크레디트 채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국고채 3년물 1.1%에서 추가 하락이 막힌 것도 관망세를 더한 재료였다.

그렇지않아도 경계심이 확산한 상황에서 심리에 큰 타격을 준 건 외국인의 채권 매도다.

전일 외국인은 1조8천658억원어치의 채권을 팔았다.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 3년 경과물 16-7호, 내년 2월 만기 도래하는 통화안정증권, 2021년 만기인 국고채 5년 경과물 15-9호가 주요 매도 종목이다.

한국과 관련한 악재가 쏟아지던 시기에도 외국인의 매매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들이 인식하는 한국에 대한 시각에 변화가 없다고 해석해왔다.

갑작스러운 외국인 매도에 시장참가자들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됐다. 10년 국채선물은 외인 현물 매도에 장중 원 빅(=100틱) 가까운 하락을 보이기도 했다.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

이날 채권시장이 주목할만한 포인트는 3년 국채선물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는지 여부다.

수급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은 단기 투자 심리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올해 초에는 이동평균선이 수렴하면서 국채선물 가격이 이평선을 터치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가격조정으로 연결된 적은 없었다.

시장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채권 가격은 여전히 상방으로 열려있다고 판단한다. 중기적으로 가격이 추세 조정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매수 심리가 훼손된 만큼 채권시장은 당분간 돌다리를 두드리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단기물은 정부가 익일 발표할 내년 예산안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를 무사히 넘기는 게 관건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보다 내년 재정 규모가 더 확장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적자국채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적자국채는 30조원 규모로 책정되어 있다. 여기에 추경용 적자국채를 포함하면 33조원이 조금 넘는다. 내년에 얼마나 더 늘어날지가 관건이다.

금리 레벨로는 국고채 3년물이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를 확인해야 한다. 전일 3년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는 1.177%였다. 1.2% 부근에서는 대기매수 유입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1.1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1.20원) 대비 1.0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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