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송하린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중국은 환율을 무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UBS 애널리스트들은 ▲ 가파른 절하가 백악관을 자극할 수 있고 ▲ 위안화 절하의 부정적 결과를 고려해야 하며 ▲ 달러-위안 방향의 양면성 등으로 중국이 환율을 무기화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위안화의 가파른 절하는 백악관을 더욱 자극할 위험이 있다는 점은 중국이 환율을 무기화하기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8월 초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섰을 때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이번 주 '차분한 협상'을 요구한 상황에서 위안화를 무기화한다는 미국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통화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위안화 절하가 가져올 부정적 결과를 중국 당국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이 환율을 무기화할 수 없는 이유다.

중국은 2015년 8월 위안화 가치를 크게 절하해 그해와 이듬해 대규모 자본 유출을 촉발해 금융시장을 혼돈으로 몰아넣은 바 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위안화가 가파르게 절하될 것이라는 우려를 촉발하지 않으면서 미국 관세 영향을 상쇄하려면 위안화를 조용히 낮추는 균형 잡힌 행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적은 폭으로 절하한 것도 위안화 절하 속도를 늦추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달러-위안 환율 방향이 양쪽으로 모두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중국 정부가 환율을 무기화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무역 갈등 격화로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이 완화정책을 강화할 경우 이는 달러-위안 환율의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이 지속해서 관세를 올린다면,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의 절하 압력은 커질 수 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미·중 무역 관계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위안화가 향후 3~6개월 동안 달러당 7.4위안까지 절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만 12개월 뒤 달러-위안은 7.3위안까지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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